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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 전문가의 수요를 알아보자.

by 돈을 부르는 남자 2022. 10. 29.

심리학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생각보다 수요가 아주 적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번엔 심리학 전문가들의 수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심리학은 대중에게 최근 널리 알려졌지만 이에 비해 실질적인 심리학 전문가의 인력 수요는 매우 적다. 한국에서는 201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심리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 탓에 심리학자에 대한 인식이나 처우는 열악하다. 심리학자의 현실에 대한 괴리가 크다. 예를 들어 상담심리사나 임상심리사는 심리치료, 심리상담에서 전문가이며 최소 석사 이상이기에 때문에 심리학자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인식에서 밀리고 심지어 한방 신경정신과 한의사들에게도 밀린다. 병원에서는 임상심리사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동등하게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일한다. 상담심리학이나 임상심리학 전공자들은 처음 과목을 배울 때 미국에서 들어온 내용을 바탕으로 과목 초반에 상담심리사 혹은 임상심리사가 이러한 분야들의 전문가라고 배우기 때문에 전공에 자부심을 갖는다. 그러나 석사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이론과 현실 사이에서 좌절할 때도 있다. 임상심리사의 경우, 개인 센터를 가지고 있거나 병원에서 심리검사를 담당해서 환자들은 심리검사를 받을 때만 이들과 접촉하고, 주로 진단은 정신과 의사가 내리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원에서 임상심리사를 만나는 환자들은 이들이 심리학자라는 인식하지 못하고 '의사 밑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심리검사를 바탕으로 심리진단을 해서 심리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은 임상심리사의 몫이며 의사들은 심리평가 보고서를 읽고 다른 생물학적 검사들과 환자의 증상을 물어본 뒤 진단을 내린다. 더불어 관료들이나 정치인, 공공기관들이 심리학과 심리학자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부족하다. 2018년 7월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을 해서 주요 심리치료 중 하나인 인지행동치료가 정신 건강보험을 받게 되었을 때 보건복지부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만 보험적용을 받게 했다. 이때 보건복지부는 임상심리사를 간호조무사처럼 '의사 밑에서 일하며 심리치료를 잠깐 공부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전문가인 의사와 비교할 수 없어 당연히 보험 적용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한국 보건의료기본법과 의료법의 문제이기도 하다. 법과 판례에서 치료의 주체는 오직 의사만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치료 또한 오로지 의사만이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 특히 서방국가의 법에서는 심리학자 또한 주체로서 인정하며, 심리상담 또한 보험이 적용돼서 전문가에게 싼값으로 받을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상담사에 관한 입법을 할 때 심리치료라는 말 때문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아론 벰이라는 심리학자가 개발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행하는 사람이 대다수가 임상심리사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해하기 힘든 처사이다. 이 때문에 인지행동치료 전문가이자 심리학자인 아론 백의 딸인 주디스 아론 백이 보건복지부 앞으로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으며,# 몇몇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 또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한국심리학회 분과 학회인 한국 상담심리학회와 한국임상심리학회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일이 벌어지고, 한국임상심리학회는 따로 공청회를 열었다. 그러나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상담심리사가 국가공인자격증이 되고, 일반적인 사람이 심리상담을 싼값으로 받지 못하고 있다. 상담받기 위해서는 비싼 값을 가지고 사설 상담센터에 가야 하므로 비용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역마다 설치되어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많은 사람이 몰리고, 이곳에서 일하는 임상심리사는 기본 업무 외에 잡무도 담당하고 센터 예산이 적은 탓에 병원이나 시설 상담센터에 비해 임금도 적기 때문에, 질이 좋은 상담을 받기 어렵다. 한편 일본은 정신과 외에 심리 내과를 따로 개설하여 의학에 포함했다. 임상심리사가 이곳에서 일하며 중증의 질환이 아닌 경증의 질환을 이곳에서 진료하고, 심리상담까지 담당한다. 일본에 상담심리사는 없고, 임상심리사가 이 상담 분야를 담당한다. 상담심리학 분야 또한 공공기관이나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하다. 최소한 석사를 졸업하고 수련을 일정 시간 이상 받은 학회의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딴 상담심리사들은 대학교 등록금, 대학원 등록금, 수련받기 위한 비용 등 공부에 투자한 돈에 비해 처우가 열악하며 계약직인 경우가 다수이다. 임상심리사는 수련하는 동안 병원에서 일하고 최저임금도 안 되는 돈을 받기도 하지만, 상담심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돈을 내고 교육비라는 명목으로 오히려 돈을 내는 경우가 많다. 수련을 감독하는 상담심리사 감독관들은 수련생들에게 돈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상담 수요에 비해 상담심리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으므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상담심리센터가 부족한 자금을 충원하기 위해 교육비라는 이유로 수련생들에게 돈을 받고 있다. 임상심리학과 상담심리학 분야는 사회에서 수요가 그나마 있지만 다른 세부 분야는 사회에서 수요가 적기 때문에 심리학자들이 생계에 난항을 겪는다. 예를 들어 미국 드라마 등 해외 드라마로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범죄 심리학을 전공하면 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프로파일러는 경찰이며 경찰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수요도 적은 편이다. 범죄 심리학자들은 자문 역할 정도만 하고 있다. 이렇게 수요가 적기에 심리학 전문가는 더욱 더 전문성을 띄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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