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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심리

이성의 마음을 확인 하는 연애 심리학

by 돈을 부르는 남자 2022. 11. 4.

1. 상대방의 행동 따라 하는 ‘미러링 효과’

사랑하는 사람, 호감이 가는 사람과 대화할 때 나도 모르게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건강한 정상적인 행동으로 미러링 효과라 부른다. 미러링 효과는 쉽게 말해서 호감이 가는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을 말한다. 손으로 머리를 만지거나 만지작거리 거나 마시고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되는 상태이다. 상대방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함께 ‘거울 뉴런 (mirror neuron)’이 발동해야 가능한 일이다. 거울 뉴런은 뇌의 세 부위에 위치한다. 기억과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 공간을 인식하고 운동을 계획하는

두정엽, 소리를 듣고 언어를 이해하는 측두엽에 있다. 이들 세 부위에서 뉴런끼리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복잡해 보이는 이 과정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벌어지는 행동이다. 미러링 효과는 부모의 표정을 따라 하는 등 유아는 물론, 유인원에게도 적용되는 당연하게 생기는 원초적인 본능이다. 재미있는 점은 상대방이 친밀하다고 느낄수록 거울 뉴런이 더 활발하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례는 하품이 전염되는 것 역시 미러링 효과의 한 사례인데, 이탈리아 피 사래 연구팀은 친밀한 사이일수록 하품 전염이 더 잘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한다. 낯선 사람보다는 친구일 때, 친구보다는 더 친밀한 가족일 때 하품이 더 잘 전염된다. 남녀 사이에서도 감정적으로 친밀할수록 미러링 효과가 더 잘 발동된다는 말이 된다. 호감의 크기가 비슷하더라도 특정 상황에서 거울 뉴런이 더 잘 작동하기도 한다. 만약 식탁이 깨끗하거나 지저분한 두 가지 상황에서 상대방이 물을 마시려고 컵을 집어 든다고 가정해보자. 둘 중 식탁이 깨끗할 때 물을 따라 마시는 거울 뉴런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저분한 식탁에서 컵을 들 경우에는 컵을 치우는 변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파르마대 연구팀은 이처럼 예측이 가능한 상황에서 거울 뉴런이 더욱더 잘 작동한다는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2. 몸의 방향으로 보는 ‘배꼽의 법칙’

 나 자신이 호감이 가는 상대를 바라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것도 심리학의 일종으로 볼 수가 있다. 다들 의아하겠지만, 배꼽은 ‘몸통의 뇌’라고 불릴 만큼 많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배꼽의 법칙은 1930년대에 처음 등장했을 만큼 오랜 세월 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대화 도중 배꼽의 방향이 향하는 한 사람의 관심 정도와 행방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근거라는 것이다. 더 섬세하게는 배꼽의 접근은 관심을 표현하고, 회피는 무관심을 표현한다. 또는, 상대 쪽으로 가까이 내미는 것은 확신을, 상대로부터 멀어짐은 흥미를 감소한다는 의미로 구분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대화 중에 배꼽이 문이나 출구 쪽으로 향한다면 대화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숨은 감정의 표출이다. 시선과 배꼽이 각각 다른 사람에게 향해있다면, 시선보다는 배꼽이 향한 쪽의 사람에게 관심이 있을 확률이 높다. 배꼽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면 다리를 꼬는방향을 살펴보면 된다. 다리를 직접 꼬아보면, 다리가 꼬아진 방향으로 배꼽이 향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심리적으로 더 친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거나, 맺고 싶은 사람의 방향으로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몸은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아도,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스킨십을 통해서 일종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촉각은 인간이 가진 오감 중에서도 가장 먼저 발달하는 감각이다. 수정된 지 3주 이내에 피부 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하는 원시 신경계가 발달하기 시작한다. 강력한 의사소통의 형태인 동시에, 유대감 형성에 좋은 방법이 스킨십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스킨십은 때로는 불쾌감을 유발한다. 서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에서 옷깃이나 팔꿈치 등을 잡는 방식처럼, 시작하는 관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허용되는 스킨십의 심리적 상한선이 존재한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연구팀에 따르면 대화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한 스킨십으로는 팔, 손, 등, 어깨에 가벼운 접촉을 하는 것이 불쾌감 없이 친밀감을 유발할 수 있는 스킨십 비법이라고 나온다.

 

 

3. 방어태세에서 보이는  ‘반복 강박’

누구나 한 번씩은 왜 나는 늘 비슷한 사람에게 끌릴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고민은 인류의 오랜 숙제였다. 1900년대 초반부터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과거의 연애가 상처만 남기고 끝났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새로운 유형의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이유를 ‘반복 강박(repetition compulsion)’으로 설명했다. 반복 강박이란 익숙한 상황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의 성향을 의미한다. 연애는 인간이 맺을 수 있는 대인 관계 중 가장 강렬한데, 관계가 강렬할수록 반복 강박은 더 강하게 나타난다. 상처가 된 과거는 현재에도 상처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익숙함을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심리적 상태 때문에 이런 실수가 발생한다. 과거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는 것이 심리학적으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메커니즘이 된다는 것이다. 후회하면서 결심했지만, 실수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껏 해왔던 연애 상대보다 더 나은 상대를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외사랑 연애에 지쳐 헤어지고도 이를 반복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울기만 한 연애를 하고도 또 이를 반복한다. 반복 강박에 사로잡히면 안정적인 연애, 사랑받는 연애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행복한 상태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여러 심리학 논문의 공통적인 결론은 다음과 같다. 반복 강박이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이성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자존감을 높이라는 것이다. 자기가 열렬히 원하는 일방적인 사랑보다는 나에게 먼저 다가와 주는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이 전의 연애보다는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다는 것일 것이다.

 

4. 경쟁자 등장! 자극제가 되는 ‘메기 효과’

다수의 남녀가 호감을 서로 주고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이성이 등장하면, 기존 인물들이 더 치열하고 활발하게 매력을 어필한다는 ‘메기 효과’에서 따온 별명이다. 메기 효과의 유례는 노르웨이 어부들이 미꾸라지를 살려두기 위해 어장에 메기를 푸는 것에서 착안한 경영학 용어다. 미꾸라지는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결국 미꾸라지 맛이 더 좋아져 비싸게 팔린다.라는 이야기에서 내려온 이야기이다. 사랑에 있어서 경쟁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작용한다.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팀에 따르면 사랑 경쟁은 한 사람의 승리가 다른 사람의 실패로 이어지는 만큼 두 사람이 양립할 수 없는 경쟁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띤다. 여성의 경우 경쟁자가 나타나면 기존에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거나, 자신이 가진 매력을 더 많이 보여주려 노력하게 된다.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여성의 경쟁력은 외모로 여겨진다. 그 결과 사랑 경쟁을 벌일 경우 여성은 다이어트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시하게 된다. 경쟁 상황에서 여성들의 거짓말 빈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성과 데이트를 한 다음 날 동성 경쟁자에게 그 사실을 숨긴다든지, 자신이 알고 있는 이성에 대한 정보를 동성 경쟁자에게는 바꿔서 전달할 수도 있다. 과도한 경쟁일수록 경쟁자를 모함하는 경우도 높다.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팀은 이를 성격의 결함이 아닌, 고도로 진화된 사회적 행동의 결과로 해석한다. 남성들의 사랑 경쟁은 양상이 다르다. 소위 ‘팀전’의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경쟁 상대의 동태를 여겨 관찰한 뒤 연합을 체결하고, 그 무리에서 벗어난 경쟁자와만 대결한다. 이로써 알 수 있듯이 사람의 본능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자신을 강력히 어필하려는 행동은 정상적인 행동이며, 사랑을 쟁취하는 본능이란 것이다.